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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혜 | 클래식 유리천창 뚫은 임선혜 "유럽서 활동 성시연 지휘자가 더 대단"
작성일 : 17-05-24 17:53
조회 :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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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소프라노 임선혜가 22일 서울 종로구 EA&C 앞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5.24. bluesoda@newsis.com


■25~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말러'로 호흡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외국 활동은 멈추지 않고 하고 싶어요. 저나 (성)시연이나 동양인 성악가·지휘자로서 유럽에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특히 시연이는 여성에게 문턱이 더 높은 지휘자라 더 대단하죠."

최근 서울 통의동 소속사 EA&C에서 만난 소프라노 임선혜(41)는 "후배들이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선혜와 그녀의 동갑내기 친구인 성시연(41)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은 오는 25~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제4번으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피우진 국가보훈처장·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 문재인 정부에서 '유리천장'을 뚫는 파격인사에 못지않게 클래식음악계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온 아티스트들이다.

유리천장은 여성이 조직 내에서 일정 서열 이상 오르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가리킨다. 동양인 여성 성악가·지휘자에게 유럽·미국 클래식음악계의 그 유리천장은 여전히 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소프라노 임선혜가 22일 서울 종로구 EA&C 앞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5.24. bluesoda@newsis.com


임선혜는 '아시아의 종달새'로 통하며 유럽의 자존심인 고(古)음악계 정상에 우뚝 선 드문 아시아인이다. 23세에 벨기에의 고음악 거장 필립 헤레베게에게 발탁된 뒤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 왔다.

주빈 메타, 리카르도 샤이 등의 지휘로 뉴욕필, 뮌헨필,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과 활동하고 있다. 이후 고음악뿐 아니라 클래식음악계 전체와 뮤지컬('팬텀')까지 아우르며 명실상부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해왔다.

성시연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137년 역사상 최초 여성 부지휘자에 위촉됐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정명훈 전 예술감독 재임 시절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시연이나 저나 소수자의 입장으로 살아왔어요. 무대를 준비하는데 있어 자기 관리에 철저할 수밖에 없었죠. 겉으로는 보기에 약해 보이지만 안에는 독한 면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요. 특히 시연이가 대단해요. 저는 소프라노라 남성과 다른 영역이지만 지휘자는 그렇지 않죠. 시연이가 자랑스러워요."

임선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UN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부러 머리 염색을 하지 않은 채 흰 머리로 일을 한 강 장관 후보자는 "내가 일하는 곳에선 머리 색깔에 대해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 모습이 진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했어요. 내면을 통해 진짜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신 거죠."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소프라노 임선혜가 22일 서울 종로구 EA&C 앞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5.24. bluesoda@newsis.com


두 사람에게 맨 처음 오작교를 놓아준 건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인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전속가수 출신 테너 강요셉(39)이다. 그는 2004년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마술피리'의 타미노를 거머쥐었던 순간, 절친한 두 누나를 초청했다. 그 전까지 서로 이름만 알던 임선혜와 성시연은 나란히 객석에 앉았고 이후 급속도로 친분을 나누게 됐다.

"외국에서 커리어를 쌓는 것에 대해 어려움과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베를린에서 피자 한판을 같이 다 먹으면서 풀기도 했죠. (발레리나의 삶을 다룬) 영화 '블랙스완'을 같이 보면서 여성 예술가의 심정에 대해 토론하고 공감하기도 하고요."

겉모습만 보면 여성스럽고 청순한 임선혜, 카리스마가 넘치는 성시연이지만 정작 성격은 반대다. 임선혜는 소탈한 반면 성시연은 여성적이고 섬세하다. 그래서 더 잘 맞는다.

약 15년 간 친분을 이어온 임선혜와 성시연이 처음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건 2012년 '평창 대관령 음악제'(구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연주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이후 5년 만인 지난 3월 경기필의 '앱솔루트 시리즈Ⅰ 성시연의 브람스 레퀴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제가 지휘자의 눈을 많이 보면서 노래를 하는데 시연이 눈을 보면서 하려니까 좋으면서도 어색한 거예요. 프로답게 공과 사를 구분하는 친구에요. 연습할 때 코멘트가 세요. 리허설도 무섭죠. 호호. 근데 무대에 내려오면 전혀 달라지고. 친구이기 전에 성악가, 지휘자이니 그렇게 서로 존중이 필요해요."

이번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말러 교향곡 제4번은 말러가 남긴 교향곡들 중에서 가장 밝고 경쾌하며 간결한 곡이다. 임선혜는 4악장 '천상의 삶'에서 투명하고 서정적인 음색을 들려준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소프라노 임선혜가 22일 서울 종로구 EA&C 앞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5.24. bluesoda@newsis.com


2010년 피츠버그 심포니와 협연이 말러 4번을 처음 불렀던 순간인데 더욱이 실황 음반이었다. 만프레드 호네크가 지휘를 한 이 녹음은 엑스톤(Exton)을 통해 발매됐다. "그 사이 한번 더 불렀었는데 이제 어떻게 음색이 달라졌을 지 궁금해요. 나중에 한번 더 녹음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임선혜는 평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프랑스와 한국의 대선에 관심이 쏠렸었다. 이념을 떠나 클래식음악뿐 아니라 예술계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전체적인 동의가 필요하고 거기에 중요한 것이 정치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순수음악이 교육적으로 좋다는 것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동의가 있지만 동시에 호화스럽게 느껴진다는 딜레마가 있어요. 잘 된 정치는 그런 간극을 좁혀줄 수 있죠."

독서광이기도한 그녀가 최근 읽고 있는 책은 마루야마 겐지의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다.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마루야마 겐지는 쓰고 싶은 작품만 쓰겠다는 각오를 지닌 대쪽 같은 인물로 유명하다.

"강한 필체가 도움이 되는 때에요. '사계절 동안 피는 꽃은 없다'는 문장이 예죠. 근데 그 단호함이 부정이 아니에요. 더 단단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거죠. 무대에서 항상 꽃을 피워야 하는 예술가들에게 위로를 주죠."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소프라노 임선혜가 22일 서울 종로구 EA&C 앞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5.24. bluesoda@newsis.com


1998년부터 독일 유학을 시작해 데뷔 20주년을 앞둔 그녀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오는 6월 5~6일 독일 함부루크의 엘프 필하모니에서 악성튀스 콰이어, 인술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으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들려주는데, 올해 초 개관한 이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장의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다.

스페인의 전위예술 그룹인 '라 푸라 델스 바우스(La Fura dels Baus)'가 연출에 참여한다. 임선혜는 천지창조 초창기를 상징하는 미장센으로 물이 가득찬 대형 수조에 잠수를 하거나 와이어에 매달리기도 해야 한다.

고음악계 한류스타에서 음악과 관련한 영역을 전방위로 아울러나가고 있는 임선혜는 "자신을 한정짓는 것에 벗어나고 싶다"며 "제가 가진 재주에 방해를 받고 운명적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항상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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