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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향 | 브로드웨이 유리천장 깼다...동양인 첫 '시스터액트' 김소향
작성일 : 17-06-16 11:12
조회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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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SISTER ACT)'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캐스팅된 배우 김소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6.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싱가포르에서 3주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라면서 많은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셨거든요."

뮤지컬배우 김소향(37)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Sister Act)'에 동양인 최초로 캐스팅, 아시아 투어를 돌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의 마스터 카드극장 내 그랜드 극장에서 아시아투어 포문을 열었는데, 다른 어떤 배우보다 김소향에 대한 주목도가 컸다. 각종 매체 인터뷰는 물론 현지 아침 방송에도 그가 이 작품을 대표해 출연했다.

싱가포르 공연을 마치고 예정된 일본 공연 전에 휴식 차 한국을 찾은 김소향은 여전히 흥분과 설렘을 간직한 얼굴이었다. 최근 통의동에서 만난 김소향은 "한국 뮤지컬배우 '소피'(김소향의 영어 이름)로 인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이 나왔을 때는 정말 뿌듯하더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에 버금가는 팀으로 아시아 투어를 돌고 있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1992년 개봉한 영화 '시스터 액트'가 원작이다. 주인공 '들로리스' 역으로 출연한 할리우드 코미디 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제작했다.

2009년 영국 웨스트엔드 세계 초연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201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식 오픈, 같은 해 토니어워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SISTER ACT)'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캐스팅된 배우 김소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6.14. bjko@newsis.com


김소향이 연기하는 '메리 로버트'는 영화에서도 가장 사랑 받았던 캐릭터다. 수줍음 많은 어린 견습수녀였지만 수녀원의 삶을 통해 내면의 강인함과 감정표현의 방법을 배우게 되면서 멋지게 변신하는 역이다.

오디션에서도 가장 많은 여배우들이 지원하는 배역인데 그동안 예쁜 백인 배우들의 전유물로 통했다. 그런데 여전히 인종 차별이 심한 브로드웨이에서 김소향이 '유리 천장'을 깬 셈이다.

인종 차별을 막기 위해 현지에서 진행한 '컬러 블라인드 오디션'을 거친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미스사이공' '킹앤아이'와 같이 동양인이 할 수 있는 배역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 소속사 EA&C 김지원 대표의 제안으로 이 뮤지컬 오디션에 도전한 김소향은 "오디션 장에 정말 어리고 예쁜 백인 친구들이 다 와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맨 처음에 제가 지원한 배역은 메리 역 커버와 앙상블이었거든요. 오디션을 볼 때마다 내일 다시 와 보라고 했고 결국 메리 역 자체가 주어졌죠."

하지만 오디션에 붙었다고 끝이 아니었다. 김소향의 커버 역을 맡은 배우들은 백인들. 보이지 않는 질투가 있었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그녀의 연습을 도와주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그러나 싱가포르 첫날 공연 직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당당하게 실력을 발휘한 김소향에게 커튼콜에서 가장 큰 박수가 쏟아졌고 동료들도 마침내 그녀를 인정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SISTER ACT)'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캐스팅된 배우 김소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6.14. bjko@newsis.com


이에 대한 입소문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다음 공연 예정지인 일본에서도 그녀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로 주최로 11월 24일부터 2018 년 1월 21일까지 블로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내한공연도 하는데, 이에 앞서 그녀를 보기 위해 먼저 예정된 일본 공연을 보러가겠다는 팬들도 한둘이 아니다. "일본에서 더 열심히 해서 한국 공연 때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2001년 '가스펠'로 국내에서 데뷔한 김소향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드문 배우다. 국내에서는 '모차르트!' '아이다' '맘마미아!' '드림걸즈' '보이첵' 등 다양한 작품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아온 베테랑 뮤지컬배우로 통한다. 미국에서는 시카고와 뉴욕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향이 미국에서 이름을 알린 건 2013년 브로드웨이서 공연한 '미스 사이공'. 주인공 '킴'과 함께 큰 비중의 캐릭터인 '지지' 역을 맡았는데 한국의 기성 배우가 미국의 주류 무대로 진입했다는 사실로 화제가 됐다. 밤낮 가리지 않는 노력으로 언어의 장벽도 넘어섰다.

김소향은 '웨딩싱어' 등 한창 잘 나가던 2010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서른살의 나이로 뉴욕필름아카데미에 입학한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말렸고 누군가는 그녀에게 "미쳤다"고 했다.

"충동적이었는데, 더 늦으면 미국 진출 시도조차 못할 거 같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가끔은 충동적인 에너지도 필요한 거 같아요. 저에게는 좋게 작용했죠. 호호."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SISTER ACT)'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캐스팅된 배우 김소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6.14. bjko@newsis.com


브로드웨이 등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오히려 한국 배우로서 정체성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국에서만 활동했으면 생각조차 못했을 내용이죠. '우리말 공연'의 소중함을 알게 된 거예요. 반대로 미국의 좋은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죠."

김소향으로 인해 조금씩 미국 진출의 문을 두드리려고 하는 한국배우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김소향이 지난해 초연 당시 참여했으나 이번에 '시스터 액트'로 인해 참여하지 못한 뮤지컬 '마타하리' 재공연 연습현장에서도 해외 스태프에게 미국 진출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유학이 반드시 답은 아니에요. 하지만 한국에서 여유 없이 지쳐 있던 제게는 충전과 함께 큰 배움이 됐죠. 동시에 한국 배우들의 역량이 어디를 가도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고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일종의 다리가 되고 싶어요. 더 큰 꿈을 꾸자면 양국의 공연 문화 교류에도 힘을 보태고 싶어요."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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