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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숙 | "꺅~!" 2030 여성 팬 사로잡은 '쎈' 언니들
작성일 : 17-08-22 11:46
조회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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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 이끄는무대 위 '두 여걸'

남성 배우 팬덤이 강한 뮤지컬계에서 최근 20·30대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극을 이끌어가는 두 '언니 배우'가 있다. 뮤지컬 '아리랑'에서 절절한 연기력으로 보는 이의 눈물을 쏙 빼는 배우 김성녀(67)와 뮤지컬 '레베카'에서 폭발력 있는 가창력으로 공연장을 팬들의 함성으로 진동시킨 배우 신영숙(42)이 그 주인공. "무대에 살고 무대에서 죽겠다"는 두 여걸을 만났다.

[뮤지컬 '아리랑'의 김성녀]

연기 60년 "이제야 철드는 듯"

'감골댁'役으로 눈물샘 자극 "오늘이 마지막인듯 쏟아내고파"



뮤지컬‘아리랑’에서 우리네 어머니를 절절하게 연기한 배우 김성녀. /이진한 기자

"이제야 철이 드는 것 같아요."

극작가이자 연출가 김향과 여성 국극 주역 박옥진 명창 사이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부터 무대에 오른 배우 김성녀. 60년 넘게 예인(藝人)의 길을 걸어온 그가 뜻밖의 고백을 했다. 이해랑연극상(2010)을 비롯해 각종 연극·연기상을 섭렵하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도 6년째 맡으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사는 그가 이제야 철이 든다니!

"좋은 역할이 주어지는 걸 당연하게 여기던 적이 있어요. 작품이 얼마나 귀한 건지 느끼기도 전에 '이 좋은 작품 못 보면 관객 손해지'라는 생각도 했고요. 자만했던 게지요. 나이 드니 과거 스쳐 지나갔던 작품마다 의미가 각인되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제 나이에 뮤지컬이라니요. 관객 한 분 한 분이 고맙습니다."

김성녀는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아리랑'에서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주인공 '감골댁'을 맡았다. 일제 강점기 파란의 시대를 살았던 민초들의 투쟁과 고단했던 삶을 이야기하는 중심에 감골댁이 있다.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이라 관객의 눈물을 쏙 뺀다. 5060세대뿐 아니라 20·30대 여성들 사이 호응이 대단하다. 관람 후기엔 '감골댁 등장만으로도 가슴 미어져' '어찌 저런 청년 같은 에너지가…' 등이 이어졌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작품이지만 배우들은 울지 않아요. 우리가 울면 관객이 울 수 없으니까요. '애이불비(哀而不悲·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척함)'가 아리랑의 정신이기도 하고요."

친언니 동생처럼 지낸 배우 윤소정(1944~2017)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그녀의 마음을 다잡게 했다. "그 창창하던 배우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걸 보고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해졌어요. 오늘이 마지막인 듯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내게 되지요. 지금이 인생의 절정인 듯싶어요."

연기는 마라톤이라는 게 지론이다. "항상 늦깎이였어요. 대학도 서른다섯에 갔고, 1인극 '벽 속의 요정'도 쉰다섯에 했지요. 조바심이나 경쟁심도 일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박정자(75)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게 있어요. '나는 살아남았어. 살아남은 거야.' 제겐 대단한 울림이 됐습니다. 이젠 어떤 배역이 와도, 어떤 배우와 맞서도 무섭지 않습니다." 뮤지컬 '아리랑'에 나오는 '더 살아볼라요. 더 견뎌볼라요'라는 대사가 김성녀의 인생을 통해 들리는 듯했다.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77-1987



[뮤지컬 '레베카'의 신영숙]

'믿고 보는' 19년차 여배우

초연 이후 네 번의 '댄버스'役 "대사 한 줄도 연기아닌 진짜처럼"




뮤지컬‘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 역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신영숙. /박상훈 기자

"목소리요? 뱃심에서 나오죠. 고기 먹고 다져진! 발레리나 김주원씨랑 친해서 등산도 함께 다니니까 굉장한 복근이 있나 보다 생각하시더라고요. 주원씨야 완벽한 근육이고 전 다 고기살인데, 하하!"

같은 사람이 맞나 싶었다. 뮤지컬 '레베카'에서 주인마님 레베카에 집착하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음울한 기운을 잔뜩 뿜어내는 집사 댄버스는 2~3분에 한 번꼴로 상대를 웃게 하는 유쾌하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주인공은 '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 신영숙. 추계예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밑바닥 앙상블 시절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대극장 주인공을 꿰찬 19년 차 배우다. 대극장 천장을 뚫어버릴 듯한 힘 있는 목소리로 '소름 여신'이란 애칭을 달고 다닌다. 2013년 초연 이후 네 번 연속 댄버스 역. 2막 1장에서 그녀의 노래가 끝나면 마치 커튼콜 하듯 청중의 환호와 박수가 길게 이어진다. 각종 게시판에는 '무조건 신댄(신영숙+댄버스)' '갓영숙(god+신영숙)'이란 찬사가 쏟아진다.

"함성이 쏟아지면 아이돌이라도 된 양 우쭐해지지요. 고생이 눈 녹듯 한달까. '레베카'에선 우울한 역이어도 소리를 내지를 수 있으니 해소가 돼요. 예전 '캣츠'에서 그리자벨라를 맡았을 땐 우울한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스스로 왕따가 돼보기도 했죠."

타고난 성량(聲量)으로 해프닝도 벌어진다. 연습실이 따로 없어 얼마 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노래를 불렀더니 경비 아저씨가 혼비백산해 달려오기도 했다. 노래에 대한 갈증이 생기면 가끔 야밤에 인적 드문 공사장으로 차를 돌려 거기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여성 스타들이 드문 뮤지컬계에서 살아남은 건 "미미한 역도 그냥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디테일을 살리고 입체적인 역할을 해내려 연극배우 서주희를 비롯해 여러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또 배웠다. 잘하는 후배에게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갔다. 대사 한 줄이라도 연기가 아닌 진짜처럼 보이려 했다. '레베카'에서 난초 잎 닦는 동작 하나도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눈 감고 물건의 형체를 알아맞히는 식으로 손끝의 미세한 감각을 익혔다. 발전 없이 고여 있는 건 견딜 수 없다. "연기란 게 무언가 가득 채워놔야 꺼내 쓸 수 있는 거잖아요. 이젠 '사람 신영숙'에 대해 좀 더 연구하고 싶어요. 삶이 풍성해지면 머리와 마음이 움직여 온몸으로 쏟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11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1577-6478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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