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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숙 | 뮤지컬 '레베카' 신영숙, 느리지만 꾸준한 발걸음으로 [인터뷰]
작성일 : 17-08-30 10:30
조회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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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베카, 신영숙 인터뷰
뮤지컬 레베카, 신영숙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레베카'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폭발하는 가창력, 검은 드레스로 감싼 온몸에서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댄버스 부인. 그는 어둡고 음울한 모습만큼이나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러한 댄버스 부인을 연기하는 뮤지컬 배우 신영숙은 캐릭터와는 정반대로, 쾌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사람이었다. 

'레베카'(연출 로버트 요한슨)는 동명의 원작 소설과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전 부인인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를 중심으로 맨덜리 저택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간다. 극은 강렬한 서스펜스와 아름다운 음악, 잘 짜인 무대 연출 등을 통해 2013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신영숙은 '레베카' 초연부터 4번째 시즌인 이번 공연까지 줄곧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왔다. 신영숙이 빚어낸 댄버스 부인은 지난 5년 간 날로 높아진 '레베카'의 인기를 공고히 한 일등공신이며, 그의 '인생 캐릭터'가 됐다. 대표곡인 '레베카'를 열창하는 기괴하고 섬뜩한 댄버스 부인의 모습은 검푸른 밤바다 같은 무대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이번 공연을 통해 벌써 네 번째로 '레베카'를 만난 신영숙은 무대에 임하는 소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노래와 미장센, 서스펜스 등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뤄진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에서 압도적인 박수를 받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뿌듯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4번 연속으로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그간 잘 해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관객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는 그다. 

초연 당시에는 극장으로 출근하기 전 집에 영화 '레베카'를 계속해 틀어두고, 원작을 파헤치며 캐릭터에 대해 공부했다면, 지금은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몸으로 익힌 댄버스 부인을 연기하고 있다는 신영숙이다. "절로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꿰뚫으며 댄버스 부인만의 흐름을 찾는 일에 익숙해졌고, 이제는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신에서도 이어지는 감정선과 호흡을 알 것 같다"며 "이제는 연기에 설득력을 갖추고, 관객들이 '저 사람은 그냥 댄버스 부인이구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에 '빙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공연에서 어느 날 혼잣말처럼 '난 뭐였니?'라는 대사가 튀어나온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그냥 읊조리듯 나온 말이었는데, 우연히 마이크가 켜져 있어 객석에도 대사가 들렸죠. 짧은 한 마디였지만 댄버스 부인과 레베카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대사였고, 결국은 제가 연기하는 댄버스 부인만의 고유 대사가 됐어요. 의도하지 않게 캐릭터의 마음이 튀어나온다는 건 그만큼 감성이 깊어졌다는 뜻이니까, 계속해서 캐릭터의 본질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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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신영숙은 유학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뮤지컬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1999년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조연으로 데뷔한 그는 10여 년 간 크고 작은 역을 맡으며 내공을 쌓아왔고, 독특하고 강한 음색과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을 다졌다. 그러던 중 뮤지컬 '모차르트!'를 만났고, '황금별 여사'라는 별명으로 더 익숙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대극장 주연을 꿰차기 시작했다. 데뷔 19년 차, 긴 시간 동안 뮤지컬 외길 인생을 걷다 보니 이제는 수많은 후배들을 둔 중견 배우가 된 신영숙이다.

신영숙은 그간 쌓아온 자신의 필모그래피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게 큰 공연만 있거나 주인공만 맡았던 사람은 아니기에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욕심 내지 않고 주어진 일에만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덕에 느리게나마 지금의 자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려운 앙상블 시절의 경험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모든 위치를 경험했고, 그만큼 많은 것을 쌓으며 살아왔기에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그다.

그런 신영숙의 목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믿고 보는 배우'라는 칭찬을 듣는 것이라고. 관객으로서 공연을 보는 일이 많다 보니 힘든 시간을 쪼개서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의 기대와 설렘을 너무나 잘 알게 됐고, 그만큼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팬카페의 회원들을 위한 작은 콘서트를 열어 팬들에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는 그에게서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따스한 마음이 느껴졌다. 

"아이돌 공연도 아닌데, 댄버스 부인은 커튼콜에서 항상 압도적인 박수갈채를 받아요. 몸 둘 바를 모르게 감사한 일이죠. 재미있는 공연을 봤을 때 관객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무대 위에 선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요. 그래서 저도 세상 한 번뿐인 관객들의 소중한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죠. 그게 배우로서의 본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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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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