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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 | [B사이드] 매일 굿모닝!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빌리 로러 에녹
작성일 : 17-08-31 15:07
조회 :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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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빌리 로러 역의 에녹.(사진=오지훈 인턴기자)

“굉장히 행복하고 아침마다 좋은 아침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에녹은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하면서 마냥 행복하다고 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뉴욕에 온 코러스걸 페기 소여(오소연·전예지, 이하 관람배우 순)와 연출가 줄리안 마쉬(이종혁·김석훈), 최고의 스타 도로시 브록(최정원·배해선)·빌리 로러(에녹·전재홍) 등이 뮤지컬 ‘프리티 레이디’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꿈에 대한 이야기로 탭 군무가 일품인 쇼 뮤지컬이다. 

지난해와 올해의 ‘브로드웨이 42번가’ 사이에 출연한 작품과 캐릭터들은 어두웠고 심리적으로도 힘겨운 것들이었다. 어두운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블랙메리포핀스’의 한스, 불꽃과 살인에 매혹된 ‘쓰릴미’의 그, 햄릿에 대한 질투심과 복수심을 불태우는 ‘햄릿’의 레어티스 등으로 정교하면서도 격한 감정을 분출해야 했다.

“1년 동안 화내고 울고 죽이고 하다 보니 힘들었나 봐요. 한쪽 눈의 망막이 부어서 실핏줄이 터지기도 하고 자꾸 아픈 데가 생겼죠. 그러다 밝은 극을 하니 싹 없어졌어요. 작품에 영향을 안받고 싶어도 받게 되는 모양이에요. 그래선지 저희 어머니가 가장 먼저 알아보세요. 달라진대요. 표정부터 말투까지지. 제가 따로 말씀을 안드려도 (지금 하는 작품의 성격을) 아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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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빌리 로러 에녹.(사진제공=CJ E&M, 샘컴퍼니)
극과 극의 캐릭터들을 오가는 게 힘들진 않은지를 물으니 “확 달라지는 게 오히려 쉽다. 비슷한 캐릭터인데 나이나 성격만 약간씩 달라지는 게 더 어렵다”며 “관객분들도 제 변화를 느끼실지, 역할에 충실하게 하고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는 답이 돌아온다.


◇무대 위 징크스? “바지는 왜 자꾸…”

“공연마다 바지가 터지더라고요.”

마치 신고식처럼 새롭게 시작하는 공연마다 바지의 문제가 생기곤 한다는 에녹은 “정말 열심히 합니다”라며 껄껄 거린다.

‘모차르트’(2011)를 할 때도 첫 장면 나오자마자 바지가 터지더니 지난해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는 ‘42nd 스트리트’(42nd Street)에서 파란색 해군복 바지의 버클이 날아가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지퍼가 점점 열리는데 다행히도 멜빵을 하고 있었죠. 그래도 바지는 점점 벌어지고 춤은 춰야하고…정말 난감했죠. 이번에도 영락없어요.”

바로 얼마 전 맹연습에 지쳐 쓰러진 페기 소여 전예지를 안고 분장실 침대 위에 내려놓는 장면에서였다.

“관객들께 뒷모습을 보이는 신이거든요. 페기를 내려놓는 순간 ‘뻑’ 소리가 나더니 사람 머리 하나는 들어갈 만큼 바지가 터져 버렸어요. 순간 애드리브로 넘어가야 하나 모른 척 하나 엄청 고민했죠. 자꾸 그러니까 이제는 속옷을 살구색이나 검정색으로 잘 챙겨 입어요. 처음엔 멋모르고 호피 무늬 속옷을 입었다가 바지가 터져 난리가 나기도 했죠.”


◇ 선배와 후배 사이, 존중과 존경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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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빌리 로러 역의 에녹.(사진=오지훈 인턴기자)

 

“얼마 전 최정원 선배가 앙상블 친구들에게 ‘연습을 하면서 본인 것만 생각하지 말고 선배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저도 공감해요. 저 역시 어렸을 때 선배들의 무대 위 손짓 하나 자세 하나 따라하면서 배웠거든요. 선배로서 딱 한 마디 해주신 건데 앙상블 친구들의 자세가 확 달라졌어요.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죠.”

그렇게 자신의 것만이 아닌 팀 전체를 아우르고 보듬는 선배의 힘은 굉장했다. 그 역시 선배이면서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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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도로시 브록 최정원.(사진제공=사진제공=CJ E&M, 샘컴퍼니)

 

“앤디 조용수 형님은 제일 먼저 연습실에 오셔서 몸을 푸세요. 그걸 보고 따라는 후배들도 생겼죠. 선배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오겠다는 후배를 존중하고 지원해주시고 후배들은 선배를 보고 배우며 존경하게 되죠.”

그는 “저 역시 선배들을 존경하고 후배들을 존중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아직은 후배들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주고 싶어도 자칫 주눅 들거나 오해할까 조심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도움 청하는 친구들한테는 어떤 선배도 무한 애정이 갈 수밖에 없어요. 후배들 중에도 악바리 같은 친구들이 있어요. 끊임없이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고…그런 친구들을 보면 저까지 가슴이 뛰어요.”


◇나이가 들어도 찾고 싶은 사람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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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42번가’ 빌리 로러 역의 에녹.(사진=오지훈 인턴기자)
“탭댄스도 트렌드가 있어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뒤처지곤 해요. 몇 년 전에 남경주 선배가 본인 뒤쳐진다는 생각이 드셨나 봐요. 권오환 선생님을 수소문해 새로 배우셨다고 하더라고요.”

권오환은 이번 ‘브로드웨이 42번가’ 안무가로 당시는 앙상블로 무대에 올랐고 남경주의 까마득한 후배였다.

“그런 게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선후배 관계는 존중하고 존경하는 부분이 생겨야 한팀을 이뤄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죠. 최정원 선배는 늘 밝고 사랑스러워요. 공연 시작부터 커튼콜을 할 때까지 에너지를 쓰는 선배죠. 요즘 일이 많으셔서 힘들고 지치실텐데도 굉장히 행복하시대요.”

에녹 역시 그런 선배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꿈꾼다.

“영감을 준 책들이 있는데 그 중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나 ‘대망’ 등 나이 많은 분들이 전하는 말이 가슴에 남아요. 지적능력이나 임기응변 등은 배울 수 있는 나이가 정해져 있지만 판단력이나 지혜 등은 일흔이 넘어도 배우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나잇대에서 나오는 연륜, 지혜, 판단력 등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들은 타고 나지 않아도 평생 배울 수 있는 것들이죠. 제가 나이 들었을 때 누군가 저한테 지혜를 구하러 온다면, 제가 얘기를 해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나이가 들었으니 찾아가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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