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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향 | 김소향 “브로드웨이 오디션만 250여번 ‘동양인 최초’ 기록 갖고 싶었다”
작성일 : 17-12-01 10:37
조회 : 206
관련기사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7112701032509043001 [119]
첫 내한공연 중인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 동양인 최초로 캐스팅돼 메리 로버트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배우 김소향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인터뷰 도중 미소 짓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美뮤지컬 ‘시스터 액트’ 메리 로버트에 첫 캐스팅 김소향

“백인여성 전유물 같던 배역 

亞관객들에게도 특별한 경험 

올 1~2월에만 오디션 60개 

미국서 ‘도전하는 배우’ 인식 

‘렌트’에도 1,2차 합격했지만 

아무도 안해본 역에 더 매력”


“미국 뮤지컬 오디션에서 붙은 비중 있는 배역이 3~4개라면 떨어진 건 250개예요.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은 건, 제가 ‘미국에서 도전하는 배우’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그 말에 어울릴 만한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모든 걸 쏟아부어 버티다 보니,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100% 백인만 하던 역을 제가 하게 됐네요.”

한국에서 ‘맘마미아’ ‘마타하리’ 등으로 잔뼈가 굵은 뮤지컬 배우 김소향(37)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 동양인 최초로 캐스팅돼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0년 미국 뉴욕필름아카데미로 ‘뮤지컬 유학’을 가면서 얼떨결에 오디션에 도전하기 시작한 지 7년 만에 굵직한 결실을 본 것. 그가 맡은 역 ‘메리 로버트’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견습 수녀로, 미국에서도 ‘예쁜 백인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역할이다. 극 후반에 가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나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배역의 주인공을 찾는 오디션 현장에서조차 동양인은 김소향 한 명뿐이었고, 스스로 지원했던 역할 또한 앙상블과 메리 로버트의 커버(대타)였지만 풍부한 감성과 노래 실력에서 가능성을 본 제작진은 그를 메인(주연)으로 낙점했다. 

25일 개막한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공연되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최근 만난 그는 “시스터 액트 한국 공연이 결정됐을 때의 기쁨은 처음 메리 역에 캐스팅됐을 때만큼이나 컸다”면서 “배우인 저에겐 물론이지만, ‘동양인 메리 로버트’를 만난다는 건 아시아에 있는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내한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시스터 액트 팀과 ‘아시아 투어’를 한 김소향은 “지금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아시아 학생들이 ‘소향 씨 때문에 더 큰 꿈을 갖게 됐다’ ‘자부심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쪽지를 보내오면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백인 배우들이 주로 했던 역할을 하는 데서 오는 부담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미국에서 영어 때문에 수줍어하고 불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제 모습이 메리 그 자체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역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또 제 경쟁력은 다른 백인 배우들처럼 언어를 유창하게 하는 게 아니라 특유의 감성과 표현력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아직도 미국 뮤지컬 오디션 현장에 가면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는 김소향이지만, 실제로는 도전과 배움을 즐기는 ‘강심장’이다. 그는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 시대극에서 아시아인이 캐스팅되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현대극에서도 백인들이 도맡아 했던 주역을 아시아인이 한 전례는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 브로드웨이 오디션이 집중되는 올해 1~2월에만 오디션을 60여 개 소화하며 말 그대로 가진 돈과 시간을 전부 쏟아부었다. 그 결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에서 1·2차 오디션에, 시스터 액트의 최종오디션에 동시 합격해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고심 끝에 메리 역을 선택했다고 한다. “렌트의 경우, 미국 내에서도 좋은 극장에서 올라가는 작품이라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었지만, 여러 인종이 할 수 있는 작품보다 백인만 하던 작품에 ‘동양인 최초’라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는 그는 “저는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게 행복하고, 앞으로도 계속 ‘큰 역할’보다는 ‘아무도 안 해본 역할’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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