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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혜 | “아이들이 ‘파파파파게노~’를 부른다니 흐뭇했어요”
작성일 : 17-12-28 16:07
조회 :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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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더 마스터’ 출연했던 소프라노 임선혜

“클래식 선입견 깨고 관심 높인게 수확”

컴필레이션음반 내고 대중과 소통 나서 


   
                                       소프라노 임선혜. 이에이앤시(EA&C) 제공

“어린아이들이 ‘파파파파게노~’를 부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흐뭇했어요. 제 노래가 전화벨 소리로도 나왔다고 해 놀라기도 했고요.”

‘고음악계의 디바’ 임선혜(41)가 지난 15일 <더 마스터-음악의 공존>(엠넷)에서 이탈리아 가곡 ‘입맞춤’(Il bacio)을 끝으로 하차했다. 국악·클래식·재즈·뮤지컬·대중가요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출연해 하나의 주제로 무대를 꾸미는 이 프로그램에서 임선혜는 대중에게 클래식을 한층 가깝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바리톤 김종표와 함께 부른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파게노 파파게나’는 가장 으뜸으로 꼽히는 무대 중 하나다. 26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로 이 노래를 꼽은 임선혜는 “시대를 아우르며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한 장면을 소개했는데 예상외로 관객과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기뻤다”고 말했다.

임선혜는 유럽인의 성역으로 여겨지는 르네상스·바로크 음악의 정상에 우뚝 선 드문 동양인이다. 23살에 벨기에의 고음악 거장인 지휘자 필립 헤레베게에게 발탁된 뒤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왔다. 2006년 독일 바덴바덴 페스트슈필하우스에서 공연한 모차르트 오페라 <돈죠반니>에서 그가 선보인 당돌한 체를리니는 동양인 성악가에 대한 편견을 부수고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에도 정통 클래식 무대만 서던 그가 방송출연을 선택한 건 클래식을 대중에게 더 알리기 위해서였다. “클래식은 어렵고 낯설다는 선입견이 있어요. 정통 클래식 방송은 새벽 시간으로 밀리기 일쑤고요. 이번 방송으로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좀 늘어난 것 같고요. 저에게는 다른 장르의 음악과 함께 하면서 클래식의 힘을 새롭게 느낀 시간이 됐어요.”

올해는 그를 포함해 클래식 스타들의 무대 밖 외출이 유독 눈에 띈 한해였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선우예권, 바리톤 고성현 등이 영화·예능·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췄다. “클래식이 대중과 친숙해지려는 노력은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된 분위기에요. 콘서트홀마다 미래의 관객인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청바지 같은 캐주얼 차림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오페라도 만들고 있죠. 유럽 유수의 극장들도 관객을 기다리기만 하던 시대가 끝나감을 ‘재정적으로’ 많이 느끼고 있어요. 이 때문에 개성 강한 스타 음악가들의 행보를 부각시키기도 하고요. 다만 클래식 음악 본연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왜곡될 수 있어 급변하는 시대와 타협점을 어떻게 설정할지 계속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해요.” 

                                      
                               컴필레이션 앨범 ’포트레이트’ 표지. 이에이앤시(EA&C) 제공


대중과의 소통을 늘리려는 그의 노력은 현재진행중이다. 새 컴필레이션 앨범 <포트레이트>를 발매하고 28일 서울 여의도 시지브이(CGV)에서 ‘청음회 및 사인회’를 연다. 이번 음반은 지금까지 나온 국외 음반 20여개에서 헨델과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비롯해 바흐, 하이든의 종교적 오라토리오 등 18곡을 뽑아 담았다. ‘파파게노 파파게나’의 독일어 원곡도 실렸다. “음반을 만들면서 데뷔 즈음부터 지금까지 내 음색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느껴져 흥미로웠다”는 그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가는 곡으로 첫 음반 <에스터하치를 위한 칸타타>(2001)에 실린 칸타타 모음곡을 꼽았다.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해요. 이 칸타타 모음곡은 당시 세계 최초 녹음으로 아르모니아 문디(클래식 유명 레이블)와 서독일방송국의 야심작이었어요. 그런데 녹음을 앞둔 소프라노가 곡이 난해하다고 갑자기 하차하는 바람에 신인인 제게 기회가 온거죠. 나중에 음반상을 타는 등 반응이 좋자 고음악 거장들에게 오디션 초대를 받고, 다른 여러 음반 작업으로도 연결됐던 제 명함 같은 곡이에요.”

데뷔 20주년을 맞는 새해에도 그는 숨가쁜 국내외 일정을 이어간다. 3월에 독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페라 <마님이 된 하녀>로 유럽투어 공연을 시작하고, 7월에는 지휘자 르네 야콥스와 함께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내한할 예정이다. “제 음악 인생은 기대하거나 계획하지 않은 곳에서 오히려 많은 행운이 있었던 ‘서프라이즈’의 연속이었어요. 유학 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고음악을 만나 전문가수 타이틀을 얻고, 대부분의 한국 성악가들과는 다른 길을 걷기도 했고요. 그래서 다가올 20년이 또 궁금하고 기대가 돼요.”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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