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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향 | 동양인 최초 '시스터 액트'로 극장 뒤흔들다
작성일 : 18-01-09 17:24
조회 : 118
관련기사 :  http://news.joins.com/article/olink/21860513 [54]
견습수녀 메리 로버트 역 김소향
'무라도 자르겠다' 미국 무대 도전 
영어 발음 핸디캡 딛고 주연 캐스팅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 동양인 최초로 출연한 배우 김소향. 자신이 부르는 넘버 중 한 대목 '사랑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Nothing matters but love)'를 가장 마음에 남는 가사로 꼽았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1년 중 뮤지컬 시장이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시기는 겨울이다. 연말연시 이벤트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많아서다. 이번 겨울시즌 불꽃 튀는 흥행 경쟁에서 가장 선두에 선 작품은 지난해 11월 25일 첫 내한 공연을 시작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스터 액트’다. 지금까지 90%가 넘는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스터 액트’에 출연 중인 유일한 한국인 배우 김소향(38)을 지난 5일 공연장인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해 2월 ‘시스터 액트’ 아시아 투어팀에 동양인 최초로 캐스팅됐다. 그가 맡은 역할은 막내 견습수녀 메리 로버트. 주인공 들로리스 역만큼이나 주목받는 배역이다. 


Q : ‘동양인 최초’란 타이틀이 캐스팅 때부터 화제가 됐다. 

A :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뮤지컬 오디션만 50개 넘게 봤다. ‘시스터 액트’는 동양인은 안 뽑는다고 알려져 있어 신청도 안했는데, 소속사 대표(김지원 EA&C 대표)가 ‘아시아 투어팀이라고 하니 혹시 모른다’고 권해 가게 됐다. 앙상블과 메리 로버트 커버(대체배우) 역을 지원하고 오디션을 봤는데, 주역인 메리 로버트 역으로 결정됐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길거리에서 소리를 질렀을 만큼 감격스러웠다. 계약 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나를 뽑으면서 ‘다 좋은데 (영어) 악센트가 좀 걱정’이라고 했다더라.”

2001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한 그는 2010년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제 막 주연급 배우로 발돋음하려는 순간, 의외의 결정이었다. “그냥 정착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지 않다. 계속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서 이루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갈망이 추진력이 됐다. 그는 뉴욕필름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치른 오디션만 수백 차례였다. 번번이 1, 2차 오디션은 쉽게 통과했지만, 최종 심사에서 떨어졌다. 영어 발음 때문이었다. 그는 “미국에선 앙상블들이 모두 주ㆍ조연의 커버를 함께 맡아야 하기 때문에 영어가 안되면 앙상블로도 캐스팅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시간과 열정과 돈을 투자했다”고 했다. 일대일 개인과외를 받으며 대사와 가사를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몇몇 작품을 거쳐 2013년 드디어 ‘미스 사이공’의 지지 역에 출연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뒤 귀국한 그는 ‘보이첵’(2014),‘모차르트’(2014, 2016), ‘마타하리’(2016) 등 대형 뮤지컬의 주인공을 맡으며 국내 무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탄탄히 잡았다. 


Q : 활약이 돋보인 2016년 활동 직후 다시 미국에 간 이유는. 

A : “솔직히 미국에 가기 싫었다.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하지만 미국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성과를 내고 싶었다. 자랑스러운 한국 배우로 기억되고 싶었다. ‘무라도 자르고 오겠다’는 심정으로 갔다.”


Q : 5월부터 싱가포르ㆍ필리핀ㆍ일본 등에서 공연했는데, 관객 반응은 어땠나. 

A : “동양인 배우라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현지 언론 인터뷰 요청도 내게 집중됐다. 싱가포르 언론 리뷰 중 ‘왜소한 동양 여배우가 극장을 뒤흔들었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견습수녀 메리 로버트를 연기하는 김소향.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1992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주연 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프로듀서로 나서 2006년 제작한 작품이다. 살인현장을 목격하고 수녀원으로 피신한 밤무대 가수 들로리스가 수녀 합창단 지휘자가 돼 겪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담았다. 김소향이 연기하는 메리 로버트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점차 내면을 강인함을 깨닫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배역이다. 그는 “나와 메리 로버트는 비슷한 점이 많다. 얌전하지만 강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스터 액트’ 내한공연은 21일 막을 내린다. 김소향은 27일부터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의 주인공 마리 베체라 역으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선다. 이런 겹치기급 출연이 가능하게 된 것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권을 갖고 있는 배우는 출연 못한다고 해서 8∼10월 진행된 중국 투어 공연에서 빠져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같이 있는 모양”이라며 “그 덕에 석 달 동안 한국에 들어와 ‘더 라스트 키스’ 연습을 할 수 있었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음악이 너무 좋아 꼭 출연하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극적으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Q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 “계획을 해도 계획대로 되는 게 없는 게 인생이더라. 무모하고 충동적으로 보이는 일이 후회를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더 좋을 때도 있다. 내 육감을 믿고 흘러가는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올해는 한국 무대에 많이 서고 싶다. 특히 춤이 많고 흥겨운 작품을 하고 싶다. 원래 비극만 좋아했는데 ‘시스터 액트’를 하면서 즐거운 작품이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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