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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혜 | 셀럽들이 사랑한 클래식 아이템
작성일 : 18-02-19 12:52
조회 :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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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최안나 기자  |  사진(제공) : 윤석우  |  어시스턴트 : 조병규


손으로 꾹꾹 눌러 쓴 손때 묻은 일기장,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즐겨 듣는 노래, 좋아하는 소설책 속 마음에 품은 한 문장… 해가 바뀌어도 클래식한 멋으로 내 곁에 머무르는 것들이 있다. 각 분야 셀렙들이 시간을 곱십어 보내온 ‘내가 사랑한 클래식 아이템’에 대하여.        

패션 디자이너 손정완

MY CLASSIC STYLE     시시각각 변하는 패션계의 트렌디한 감성과 영원불변의 클래식 무드가 만나면 굉장한 시너지를 낸다. 나 역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적절히 믹스되는, 세월을 품었으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디자인을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손정완만의 시그너처 컬러와 소재를 적절히 이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그것이 손정완 브랜드의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클래식한 손정완 스타일이 완성된다.

MY CLASSIC MUSE     1960년 개봉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 들롱. 알랭 들롱의 푸른 눈동자와 지중해 푸른 바다는 영화를 본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 완벽하게 부러운 삶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표현한 젊은 시절 알랭 들롱의 눈빛은 여전히 너무나 매혹적이다.

CLASSIC IS…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영원성을 지닌 것. 휴머니티와 유머를 갖는 것, 세월을 품은 편안함이 동반된 것.

ADVICE FOR CLASSIC STYLE     클래식한 패션이란 무분별하게 트렌드를 쫓는다고, 클래식한 것만 고집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클래식 베이스에 트렌디 아이템을 살짝 믹스 매치해서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룩을 재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비로소 나만의 클래식한 시그너처 룩이 완성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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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발디의 오페라 LP판. 1막 마지막에 자신들의 불운이 바뀌길 희망하면서 부르는 삼중창 ‘S’egli e ver che la sua rota’를 특히 좋아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와 닿아 클래식의 진수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2 해외 출장을 가면 벼룩시장을 찾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셀러들이 십 수 년간 소장하고 있던 물건을 통해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그 시대를 느껴볼 수 있다. 이 선글라스는 10여 년 전 파리 출장 때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지금 착용해도 멋스럽다.
3 결혼할 때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디올 빈티지 백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시어머니의 손때가 묻어서인지 더욱 애착이 간다. 내 이름을 비즈 장식으로 새기고, 좋아하는 와펜과 브로치를 달아 리폼했는데, 지난 세월과 지금의 시간이 공존하는 느낌이 든다.
4 지금도 내 침대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대학시절 친구가 선물한 인형. 방긋 웃는 이 인형을 보고 있으면 꿈 많던 그 시절이 떠올라 초심으로 돌아가는 무한 긍정의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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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원혜

MY CLASSIC STYLE     반짝거리는 패션 뷰티 분야에서 28년을 일했지만 소위 명품이라는 것을 가진 게 없다. 그저 욕심 안 부리고 꾸준히 내 취향의,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물건들만 만나왔다. 내 것이 아니다 싶으면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곁에는 소중한 정예 멤버만 남아있다. 말하자면 ‘미니멀 클래식 라이프’다.

MY CLASSIC MUSE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을 꼽자면 단연 그레이스 켈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드리 헵번을 친다. 그녀처럼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난 여전히 필드에서 일하고 있지만 좀 더 나이가 들면 누군가에게 봉사하며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 

CLASSIC IS…     우아하고 생기를 띠는 것. 그런 아름다움은 긍정적인 생각과 균형감, 높은 자존감에서 드러난다. 여기에 유머까지 갖춘다면 진정 클래식한 멋이 완성된다.

ADVICE FOR CLASSIC STYLE     욕심은 나이 드는 데 독인 것 같다. 겉모습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고 내면에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 욕심을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으면서도 여전히 사랑에 열정적인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라. 이것이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클래식 뷰티에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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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 빈티지 숍에서 산 찻잔이다. 차나 커피를 마실 때 머그잔보다 잔을 제대로 갖춰 마시는 걸 좋아한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좋아서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할 때나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 이 경쾌한 느낌의 찻잔과 함께한다.
2 외할머니가 들던 겨자색 솔더백. 믿기지 않겠지만 60년 된 가방이다. 겨자색이라고 해도 요즘에 뽑아내는 톤과는 확연히 다르다. 훨씬 우아함이 느껴진다. 어릴 때 막연히 ‘우리 할머니는 멋쟁이구나’ 생각했는데 할머니의 감각이 엄마에게 그리고 내게도 영향을 준 것 같다.
3 1993년 출간됐을 당시 읽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그때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지난해 혼자 이탈리아 여행을 한 달간 다녀왔는데, 이 책을 들고 가 다시 읽었다. 여러 감정과 경험 중 ‘사랑’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게 더없이 훌륭한 사랑 이야기다. 
4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삶이었다. 바쁘고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 내가 살았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 신기하기도 하다.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다. 이 시계는 1970년대 제품으로 10년 전 빈티지 가게에서 샀다.
5 25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써온 향수다. 새롭고 유니크한 향수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여전히 이 오리지널에 손이 간다. 엄마한테서 늘 나던 향에 익숙해서인지 아들도 이 향수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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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이너 조희선

MY CLASSIC STYLE     어떤 물건이든 사용하지 않고 감상만 한다면 그건 물건이 아닌 컬렉션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다. 좋아하는 물건을 열심히 사용하면 내 감성이 그 물건에 녹아든다고 생각한다. 스크래치가 나도, 손때가 묻어도 아깝지 않다. 내 것이 되어가는 과정, 물건들이 세월을 견디는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인다.

MY CLASSIC MUSE     러시아 출신의 미국 화가 마크 로스코. 작업할 때 이 작가의 작품 포스터를 자주 사용한다. 형태 없이 색으로만 표현한 그의 작품을 보면 색에도 감정이 있음을 느낀다. 색채의 감정들은 요즘 스타일 공간에 놓아도 어색하지 않다. 공간에 컬러가 필요할 때 언제나 그의 작품을 떠올리는 이유다.

CLASSIC IS…     이를테면 1930년대 만들어진 물건이지만 요즘의 미니멀, 내추럴, 북유럽 코드와도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것. 즉 현재 것과 오래된 것이 공존할 수 있어야 클래식한 멋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ADVICE FOR CLASSIC STYLE     진정한 클래식은 결국 내 것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다양한 레퍼런스,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접하며 마침내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하면, 그때부터 자기 스타일화할 수 있는 감각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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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은 없어졌지만 계동에 ‘근대화상회’라는 숍이 있었다.  거기서 산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만든 소반이다. 옻칠이 안 된 제품이었는데 후에 옻칠 작가가 색을 입혀줘 나만의 소반이 완성됐다.
2 소라로 만든 오브제로 10년 전 필리핀 마닐라 시장에서 샀다. 내 포트폴리오 중간 중간에 꼭 등장하는 아이템이다. 마치 요리의 양념처럼 곁에 두고 자주 쓴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는 시즌리스 아이템이다.
3 일본의 3대 도자기 브랜드 중 하나인 나루미의 찻잔이다. 혼수로 마련한 티포트 세트 중 이 찻잔만 결혼한 지 25년 된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4 20년 전쯤 구매한 레이디 디올 백이다. 젊어서 무슨 빨간 가방을 드느냐는 핀잔에 엄마 품으로 갔다가 얼마 전 다시 내게 왔다. 해진 부분은 수리하고 변색된 곳은 복원했다. 요즘 나오는 레이디 디올과는 디자인이 조금 다르지만, 가치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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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임선혜

MY CLASSIC STYLE     끊임없이 기록한 일기와 메모들이 내면에 쌓여 간접경험이 됐다. 거기에 상상력이 더해져 나도 모르게 노래할 때나 연기할 때 도움을 받는다. 읽고 쓰는 행위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반면 노래하는 행위는 에너지를 밖으로 뽑아내는 일이다. 안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밖으로는 무언가를 표현해 내보이는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감이 무대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

MY CLASSIC MUSE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앤(오드리 헵번 분) 공주. 바깥세상이 궁금해 밖으로 나온 앤 공주가 평범한 삶에서의 행복을 경험하고, 그 덕에 다시 원래 인생을 살아가지 않나. 나 역시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오면 누구보다 평범한 모습으로 일상을 지낸다. 중요한 건 그 양쪽이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거다.

CLASSIC IS…     클래식한 아름다움은 내가 나를 사랑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마음은 물건 하나를 고르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갖고 있으면 행복한 것들, 남들은 모르지만 내가 사랑하는 것을 나의 고유한 취향으로 다듬다 보면 클래식한 멋이 자라기 마련이다. 

ADVICE FOR CLASSIC STYLE     친한 외국인 친구의 아이가 작은 하트 장식이 박힌 반지를 준 적이 있다. 문방구에서 산 것 같은 그런 반지다. 난 그걸 콘서트에 끼고 나갈 만큼 각별하게 생각한다. 남들의 평가나 시선보다 ‘내가 소중히 여기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라. 그러면 히스토리가 있는, 평생 기억할 나만의 클래식한 무언가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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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학교 3학년 때, 나에게 준 생일선물이자 최초로 직접 산 악보집이다. 성악의 길을 갈지 말지 고민하던 때, 내 진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아이템이다.
2 가사를 외우면 한 손에 잡히는 작은 몰스킨 수첩에 옮긴다. 해외에 나갈 때 최소한의 작은 백만 가져갈 수 있다면 그 안에는 휴대폰, 스케줄 북, 립스틱 하나 그리고 이 가사집이 들어있을 것이다.
3 공연 때 착용하는 묵주반지와 팔찌다. 반지는 10년 전쯤 나에게 준 생일선물이다. 긴장감을 달래고 싶을 때, 공연장에 모인 모두에게 축복이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늘 지닌다. 앞으로도 나와 함께할 평생 아이템이다.
4 독일 유학시절 스승인 롤란드 헤르만의 말러 가곡을 담은 CD다. 나를 딸처럼 대해준 분이다. 실제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헤르만은 멀리 너의 아버지가 한 명 더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위로해주셨다. 서울대학교 박노경 교수님과도 각별한 사이인데, 데뷔 후에도 내게 큰 힘이 되어주는 분들이다.
5 고등학생 때 쓴 일기장이다. 순간의 감정, 좋았던 글귀, 유명 성악가들의 내한 인터뷰, 레슨 일기 등 일상에서 겪은 일과 시대의 면면을 기록한 더없이 소중한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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